동생이 태어나고 몇시간 후, 가족 중에 한 분이 찍어주신 사진.
사진 뒷장에는 찾아가는 날짜. 5.26을 연필로 쓴 흔적이 있는 흑백사진. 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울며 땡깡 부려서 야쿠르트 하나 얻어 마시면서 눈물 글썽 거리는 상태에서 사진에 찍힌 그 순간.
동생과 처음으로 함께 찍은 사진. 그렇게 우리는 형제가 되었다.
그리고 아내가 병상에 누워있는 시간. 그 와중에 갑작스럽게 떠난 동생.
내 손으로 두 눈을 감겨줘야 했던, 나는 ...
그리고 재작년 송연회에서 찍힌 사진.
그렇게 원했던 외국계 수입차 기술직으로 가고 싶었는데, 입사후 첫 송년회. 그 때 찍힌 사진인듯.
동생 컴퓨터를 정리하는 중에 발견한 몇 않되는 사진 중에 하나...
마지막으로 다니던 회사에서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무섭게 일을 했는가 보다.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실력과 능력 그리고 무서운 자기관리.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그 많은 일기장. 사고 나기 전날밤 11월18일밤에 일기는 끝이났고. 형수님이 쾌차했으면 한다는 글... 그리고 19일 자정을 막 넘기고 갑자기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버린 동생...곳곳에 묻어나 있는 외롭고 힘든 내성적인 청년의 모습이 잔잔하게 쓰여진 일기들..
네가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난 상주로 있으면서 동료와 친구들에게 들었다.
미안하다.
그래서 난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눈물을 흘리는게 아닌가 싶다.
네 디지탈 카메라 있는 인순이의 거위의 꿈처럼 무언가 이루어가는 네 생활이 아니었나 싶다..
미안하다. 외롭게 해서.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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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 2008/12/22 18:20
무거워지네요.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분명 좋은데 가셨을거에요. 항상 삶 매순간을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야겠다고 내년부턴 아니 지금부터 다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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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똥돼지... 2008/12/24 17:06
죄송합니다. 이제야 왔네요.. 매일 오다가 이번엔 늦었네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 동생은 좋은 곳에 먼저 갔다고 생각하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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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ya 2009/01/08 10:47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
서로를 인식하고 살아가던 중에 떠나면 많이 힘들다고 하더군.
아주 어릴때나 아직 서로를 많이 인식하지 못할때 헤어짐하고 많이 다르다고들 해...
기운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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