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2 16:15

어느 해부학과 교수님의 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기사내용 캡쳐화면]

언론의 잘못된 보도는 하루 이틀 된 이야기는 아니다. 어제 인터넷 신문에.. 의대생들이 중국으로 해부실습을 가서 사체를 함부로 다루고 사진 찍은 내용으로 기사가 올라왔다. 오늘 아침에 제목만 바뀌었다. 의대생들이 아닌 "해부실습생"들이라고. 어떤 곳에서는 그냥 국내대학생들...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기자들이 아직도 사진을 올린 학생들을 의대생에 근접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안달인 모양이다. 

paramedical쪽 학생들이 중국으로 실습을 간 모양이다. 한국에 있는 의과대학생들이 뭐하러 중국까지 실습을 갈까? 과연 기자는 의과대학 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일까? 시신을 함부로 다루는 학생들이라면 그들은 절대로 의과대학생이나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말이다. 

물론 의사는 사회의 지도층이고, 전문가 집단이다. 그만큼 사회에서 거는 기대도 많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짊어져야 할 짐도 크고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의대생이던지 의사던지 간에 언론의 표적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사회의 어떤 집단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뉘앙스가 강하게 풍긴다. '의대생들 공부 잘한다고 잘난체 하던데, 저런 식인가 보다'하는.. 그런 뉘앙스다. 다시 말하건데 저 기사 사진에 나온 놈들은 절대로 의대생들이 아니다. 절대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의대생들중에는 연변으로 해부실습하러 가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의과대학의 해부실습용 시신은 모두 기증된 시신이다.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소중한 분들의 시신이다. 그 분들의 시신기증없이는 의학발전도 없을 것이다. 굳이 해부실습이 필요하냐?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지만, 해부학실습을 통해 단순한 인체구조를 공부하는 수준이 아니다.(여기에 대하여서는 추후에 다시한번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인간의 오묘한 구조를 아는 것 이외에 인간중심의 의학의 길을 입문하는 일은 의대생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이번 기사거리와 같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해부실습을 할 수 없는 일부 보건계열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을 의과대학생이 그런 것처럼 기사화하는 기자들의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 기사를 쓰기 전에 한번이라도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문의정도는 해야 했었다.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다.

다만, 걱정스러운 일은 시신을 기증하려고 하시는 분들이나, 이미 기증하신 분들의 가족들이 느끼게 될 배신감과 허탈감이다. 벌써 전화가 오고 있다. "진짜 저러냐?"고. 이런 질문의 전화를 받게 되는 의과대학이 많을 것이다. 저 기자는 이런 일에 대하여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아무튼 이 아침에 분노가 느껴진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기사내용 캡쳐화면]

여기까지가, 전북대 의과대학 해부학과 김형태 교수님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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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실은 의과대생이라고 알고 있었으나.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간호학원을 사람과 간호학과를 나온 사람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족의 보호자 입장에서 그게 그것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2년이 넘도록 병원에 오고 가면서 느낀것은 보건학과의 간호학과나 임상병리과등을 졸업을 한 분들과 일반 건물에서 간호학원을 나온 분들이 확연히 다르고 또, 졸업한 학교의 교육수준에 따라서 업무처리 능력이 너무나도 다르다. 요즈음 간호사들은 환자의 혈액샘플 채취를 위한 혈관 찾기를 거의 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사람의 몸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혈관들이 숨어버린다. 미세한 혈관들부터. 결과적으로 의식이 있던 없던 간에 계속해서 환자의 몸에 바늘을 꽂는 일련의 행위를 계속해야하는데, 제대로 교육받고 평가받은 후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참고로, 2차, 3차 의료기관에서만 치료를 받았는데도 그정도면 그 이하의 병원은 할 말이 없다.

간호사와 간호보조사등과 같이 업무나 교육내용이 다른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현재의 상황에서 윗 기사와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

의사가 처방하고 주사를 할 수 있지, 일반 간호사가 의사의 처방없이 맘대로 주사를 놓는 행위를 할 수 없는 것처럼, 위 기사는 의과대학의 의과대학생들의 해부학 수업이 아닌 것이다라는 이야기다.

부모님께서 시신 기증을 하시기로 결정하셨고, 동생이 죽기전 추석때 온 가족이 모여서 자식들이 서명 날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 기사를 보고 의과대학에 해부학 실험이나 교육을 위해서 시신을 기증한 분들의 가족이나 혹은 했던 분들에게는 소름끼치는 기사였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희한하게도 나는 의과대학에서 해부학 강의를 하는 교수님 두분을 알고 있다. 별난일이다. 그 분중 한분은 10여년째 인간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분과 해부학에 대한 이야길 하면서 특히나 우리나라의 해부학 시신기증에 대한 여러 어려움과 시신기증에 대한 기피현상등에 대해서 이야길 많이 나누었는데, 중요한 것은 해부학 실습시간에 기증자와 그 가족 그리고 실습의 과정전과 실습이 다 끝난 후의 종교적인 과정등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해부학 실험이 끝난 후 의과대학측에서는 가족들에 연락을 하며, 시신기증을 할 당시의 종교등을 감안하여, 장례식을 준비하고 또 그분의 마지막 가는 길에 예를 표해주십니다.

일부 위 기사와 같은 내용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오해나 우리나라의 의과대학의 해부학 실습을 위한 시신 관리에 부정적인 의식이 퍼질 것같아 이런 글을 남겨봅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한, 의과대학과, 해부학과에서는 위와 같은 비인간적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살아 계실 당시에 본인의 의사를 통해 작성한 시신기증과 절차를 통해서 기증한 분들에 대해서 저와 같은 행동을 할 미친사람들은 없습니다.

더불어, 08년 11월에 동생이 교통사고로 그 현장에서 사망을 했습니다. 장례를 준비하는 중에 아버지께서 해당 의과대학에 시신기증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만, 해부학과에서는 이미 교통사고로 인해 시신에 대해 약물처리하고, 또 손상된 부위가 있는 시신, 무엇보다 사망자 본인이 사망전의 시신기증의 의사가 있음 서류상으로 남겨주지 않아서, 뜻은 고맙습니다만, 그것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고향에 선산도 있고, 장례를 치르는데 경제적인 어려움도 없는 집에서 시신을 기증을 하겠다고 했을때에도 위와 같은 의료적인 법률적인, 인도적인 중요한 것들이 우리나라에서 실행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해부학용 카데바, 실습을 위한 시신기증이 매우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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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해부실습생 사건 그리고 생명기증을 위한 노력

    Tracked from ZooTom-Feels 2010/02/06 16:35 delete

    얼마전 우리나라의 해부실습생들이 중국에서 카데바(해부학 실습용 시신 : Cadaver)를 가지고 장난치는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중국으로 해부 실습을 간 대학생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수많은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졌고 문제의 사진을 올린 학생의 미니홈피는 폐쇄됐다. 뿐만 아니라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네티즌들은 기증된 시신에 대한 대학생들의 경의심을 문제삼으며 생명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을 쏟아냈다..

  1. BlogIcon woody 2010/02/02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왠지 또 자극적인 뉴스로 물타기 작전을 하려는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 될수록 그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도 필요해지는 세상입니다.

    ps. 어휴... 저놈들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개념을 밥말아먹었네요.

    • BlogIcon momo momoya 2010/02/02 18:11 address edit & del

      사실 여부를 정확히 확인했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해서 피해보는 사례는 부지기수니깐 쩝